4번역량 심리학과 코칭역량_심리적 안전감-장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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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화, 심리학과 코칭역량
역량 4번 – 신뢰와 안전감을 함양한다.
(정의 : 고객과 함께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지지 받는 환경을 만든다.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를 유지한다.) Partners with the client to create a safe, supportive environment that allows the client to share freely. Maintains a relationship of mutual respect and trust.
정신분석을 활용한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통해 무의식적 갈등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먼저 상담자는 대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형성해야 하며, 경청과 해석을 통해 내담자의 내부세계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킨다(Wolitzky,2011).
일반적으로 코치들은 정신분석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한다. 정신분석의 본능이론(성욕&공격욕) 관점이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며 결정론적으로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이해는 코칭의 철학과는 반대 영역에 있는 것 같기에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코칭 안에서 고객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전의식과 무의식을 이해하고 탐험하기 위한 노력들은 정신분석이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정신분석의 치료는 인간의 행동, 감정 및 정서의 기초가 되는 의식적 동기와 무의식적 동기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대화 공간은 어떤 수치스런 감정까지도 담을 수 있는 심리적 안전한 관계가 형성되야 가능하다. 그래서 상담치료의 첫번째 단계가 ‘치료적 관계 형성’인 것이다. 이 공간이 안전하게 만들어 지지 않으면 고객의 내면에서 알려지지 않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표면 아래의 내면 세계에 대한 탐험은 피상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공간이 되기 위해선 이야기를 담아주는 상대가 나의 이야기에 대해 비밀을 보장한다는 믿음 아래 경청과 해석을 통해 나를 이해해주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에서도 고객과의 공간은 ‘심리적 안전감’이 형성되는 곳이 되어야 하기에 관계의 공동 구축을 위해… 3. 합의를 이루고 유지한다. 4.신뢰와 안전감을 쌓는다. 5.프레즌스를 유지한다가 연결되어 있다. 이중 역량 4번인 신뢰와 안전감을 구축하는 것은 코치가 고객과의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고, 보살피고, 유지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 공간안에서 고객은 민감한 이야기나 지금까지 자신이 피해왔던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
코칭은 상담과는 다른 영역으로 상담에서 다루는 과거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며 분석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신뢰 관계가 형성된 코칭 장면이라면 과거의 문제로 인해 현실에 발을 딛지 못하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연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코치는 고객이 현실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과거에 메여 있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코치가 감당할 수 없는 영역으로 생각되면 전문 상담을 제안하는 것도 코치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한 팀장님을 코칭 했던 사례이다. 리더십 역량에서 ‘부하직원 육성’에 대한 부분에 머물러 침묵을 보이셨다. 한참을 기다리다 오랜 시간 꺼내신 이야기는 코치로서 담아 내기 힘든 이슈였다. 1년전 팀장님의 부하직원 한 명이 자살을 했고, 그로 인해 조직의 ‘노사인권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았던 사연을 말씀하셨다. 코칭 안에서 경험해보지 않았던 감당하기 힘든 이슈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순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 코치 : 팀장님 지금 어려운 이야기를 힘들게 꺼내시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계속 이야기하고 싶으신가요?
ᅳ 고객 : 저는 사실 떠난 그 친구에 대해 슬프지 않아요.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한참을 망설이다) 너무 억울해요. 내가 지한테 어떻게 했는데, 몇 번이나 괜찮은지 챙기고 힘들면 언제든 이야기 하라고 열어 두었는데….이렇게 지 혼자 가버리는 바람에 남은 제가 얼마나 곤혹을 치르고 있는지 아세요? 자세히 알지 못하고 동료들이 뒤에서 수근대는 이야기까지 나 혼자 다 감당해야 했다고요~
난 감정에 대한 어떤 공감도 쉽게 할 수 없었다. 고객에게 본인에게 힘든 이야기를 계속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객의 의사를 확인한후 조용히 그 공간에 고객과 연결되고 있었다. 인간은 자기 손톱 밑 가시가 젤 아프다고 했던 것처럼, 나의 예상과 달리 팀장님은 떠난 이에 대한 애도와 슬픔 보다는 본인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한 부하직원에 대한 원망과 분노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주변인들에게는 차마 꺼낼 수 없었던 본인 입장의 감정을 코칭의 공간에서 펼쳐 내셨던 것이다. 난 그날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10분의 코칭을 진행하였고, 내가 그 시간 했던 건 고객의 입장에서 함께 있어주기, 그리고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수용해주는 것 뿐이었다. 아마도 내가 코치가 아닌 친구의 입장에서 그 공간을 함께 했더라도 내가 그 분께 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정신분석과 코칭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고객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지만, 사람을 돕는다는 목적 아래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의 ‘심리적 안정감’을 통한 치료적 관계(or코칭 관계)가 기초가 되며 , 고객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해 나갈 수 있게 하는 핵심이 되는 요인이다.
# 성찰 포인트
1.코칭관계에서 신뢰감을 만드는 요인들은 무엇이 있는가?
2.코칭 안에서 고객의 민감한 이슈가 나왔을 때 나는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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