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역량 바둑과 골프에서 배우는 코칭역량-박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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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코칭역량4, 신뢰와 안전감을 조성한다(Cultivates Trust and Safety).
실행지침 2. 고객의 정체성, 인식, 스타일 및 언어를 존중하고 고객에 맞추어 코칭한다.
(Demonstrates respect for the client’s identity, perceptions, style and language and adapts one’s coaching to the client.)
코칭에서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는 바로 그 사람이다((법정스님).”라는 말이 그대로 적용된다. 고객의 생각과 철학이 응축되어 말이나 글의 형태로 세상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삶이 그대로 응축된 산물이다. 그러므로 코칭에서는 코치가 판단하지 않고 고객의 스타일과 언어를 존중하고 고객에 맞추어 코칭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의 사례는 바둑의 복기와 골프 사례를 코칭대화와 비유해서 사례로 제시한 것이다. (자료 제공: 정병창 코치)
“바둑의 실력은 복기 능력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복기는 대국 도중에 판이 흐트러지면 처음부터 다시 그대로 놓아보거나, 대국이 끝난 후에 쟁점이 되었던 부분의 돌을 다시 놓아 보며 각자의 선택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을 말한다. 초급자는 복기가 불가능하다. 중급자는 어느 정보 부분적인 복기가 가능하고 고수는 언제나 복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평생을 두어도 같은 판이 나오기 힘들다는 바둑에서 어떻게 복기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또 다른 예로써 친구 중에 골프 매니아의 이야기가 있다. 이 친구는 골프를 치면서 자기 스코어를 외우는 것은 물론, 동반자 세 명의 스코어를 다 기억해 낸다. 후반 몇 번 홀에서 친구 OO가 연못에 빠져서 보기가 되었다는 등 기억력과 영상 재생력이 정말 남다르다. 처음부터 그런 능력을 타고난 천재일까? 그는 자주 필드에 나가고 매 한 타, 한 타를 집중하다 보니 저절로 얻어진 능력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상담심리분야의 고수를 만났다. 오십 분 전에 한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해 내면서 그 때의 감정과 사실을 분리해 내고, 지금 한 말과 연관을 지어 해석해 내는 능력에 탄복하여 물어보았다. 도대체 그런 능력은 타고난 것입니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개발된 것입니까?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쉼 없이 상담을 하다 보니 내담자의 말에 집중하는 훈련이 저절로 된 것이라고 한다. 이제는 긴장하여 듣지 않아도 마치 녹음기를 틀어 보듯이 거의 다 복기가 된다는 것이었다.
어제 PCC 자격 과정 참가수업이 끝났다. 과정 중에 많은 데모 코칭을 보게 되었고, 멘토 코치들의 세밀하고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와우!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였다. 특히 고객이 사용한 언어를 기억해내고 피드백 해주는 것은 바둑을 그대로 복기해내는 바둑의 고수나 모든 홀의 스코어와 그 상황을 기억해내는 골퍼, 그리고 한 시간 전의 대화를 다 기억하여 정리해 줄 수 있는 상담심리사의 능력을 연상케 했다. 그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코치로서 고객과의 접촉의 매 순간을 깨어있는 의식으로 알아차리고 필요한 부분은 고객에게 되비추어줄 수만 있다면 초보자인 우리도 언젠가는 모든 과정을 자연스럽게 복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언어는 사용하는 도구 그 이상으로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고객과 코치는 각각 서로 다른 환경, 배움, 정보, 경험,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 역시 다른 관점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코치는 고객이 사용하는 주요 키워드는 고객의 언어 그대로 되비추어주거나 또는 맥락을 이해한 다음 그의 언어로 대화하면 원만한 코칭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고객과 함께 대화할 때는 온전히 지금-여기에 깨어있는 상황에서(fully conscious and present with the client)고객이 하는 말에 주의를 집중(attention)해서 듣고 기억(memory)해야 한다는 것이다.
할 수 있겠죠?
지금도 칼럼을 읽을 때는 온전히 여기에 집중하고 내용을 기억하고 있겠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코치입니다.
#성찰 포인트
1. 나는 고객의 말을 집중해서 들음으로써 고객의 말을 그대로 알아차리고 있는가?
2. 나는 잘 듣고 알아차린 말을 그대로 기억했다가 고객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가?
3. 고객의 말을 그대로 듣고 되돌려주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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