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역량 심리학으로 살펴본 코칭 목표 설정하기-장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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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화_ 심리학과 코칭 핵심 역량
역량 3번. 합의를 도출하고 유지한다.
(정의 :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코칭 관계, 프로세스, 계획 및 목표에 대한 명확한 합의를한다. 개별 코칭 세션은 물론 전체 코칭 과정에 대한 합의를 도출한다. Partners with the client and relevant stakeholders to create clear agreements about the coaching relationship, process, plans and goals. Establishes agreements for the overall coaching engagement as well as those each coaching session.)
코칭에서 합의를 도출하고 유지해 나가는 것은 코칭 진행의 시작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고객과 이슈를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심리학에서 목표에 대한 의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Grant(2012)는 GROW 모형에서의 G가 목표를 나타내고 있듯 고객이 원하는 목표를 잘 설정해서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코칭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코칭을 목표지향적 활동(goal-focused activity)으로 간주하기도 하며, ‘목표지향 자기제어’ 및 ‘목표중심 통합모델’의 코칭 모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코칭에서 목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코칭의 성공을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주장하기도 하며(Schmidt, 2003), 목표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코칭 과정에서 변화될 수 있는 목표에 대해 간과하여 고객의 근원적인 것을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Grant, 2012)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Carver와 Scheier(1998)은 코칭에서의 목표추구 행동을 실내 기온에 따라 냉난방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조절되어 운영되는 방식으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또한, 목표는 인간 동기의 원천으로, 목적성을 지닌 행동이 시작되고 유지되는 전과정을 관장한다는 의미에서 동기 자체로 보기도 한다.
사람들의 목표는 계층화 되어 있다고 보기에 코칭에서도 이런 목표의 위계 개념을 그대로 적용한다(Grant, 2012). 목표 위계를 탐색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그에 따른 구체적 실행계획과 실행의도를 확인하는 것을 제시한다.
고객이 말하는 이슈에 따른 목표의 상위 목표는 무엇이며 그 하위목표는 무엇인지를 탐색해 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때로는 이슈가 목표가 되기도 하고, 목표라고 말한 것이 실행계획이 되기도 한다. 코칭에서 말하는 목표라는 것이 어떤 사람들은 궁극적인 목적으로 목표를 생각하기도 하며(ex: 스트레스가 적고 더 많이 휴식하기), 어떤 사람들은 목표를 행동으로 생각하기도 하기(ex: 나는 매일 운동하러 나갈 것이다)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치는 고객이 초반에 얘기한 목표를 너무 단순화해서 이를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만 가지고 진행하게 되거나, 코칭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고객의 가치를 탐색해가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코칭 목표 설정 과정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과정으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며 전반적인 탐색을 통한 목표에 대한 맥락을 읽어나가야 한다. 코치는 고객이 어떤 수준의 목표를 이야기 하던간에 그 목표의 다양한 측면을 탐색하여 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Locke와 Latham의 목표지향적 접근과 SMART접근에 따른 코칭 진행들이 명확하고 용이함을 주기는 하지만, 기계적인 접근방식이라 볼 수 있다. 또한 강력한 코칭 질문이 코칭의 성공을 이끄는 마법의 지팡이처럼 인식되어 기적질문 등을 통해 목표설정을 하는 것 또한 지양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코칭 프로세스의 맥락내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갖춘 효과적인 목표 지향적 코칭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 지식 및 경험이 필요하다. 고객의 가치와 기대등이 반영된 궁극적 목적 아래 실행계획으로 연결되는 동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진짜 변화목표를 찾는 과정은 너무도 중요하고, 정형화된 방법이 없는 복잡한 과정이라 본다.
고객이 말한 이슈에서 목표 설정을 위한 탐색과 구체화하는 한 코칭의 사례를 보면…..
- 고객 : 내가 자신을 덜 괴롭혔으면 좋겠어요. 미리 걱정하고 잘못했을 때 내 자신을 탓하고 머리 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요.
(중략)
- 코치 : 자신을 덜 괴롭혔으면 좋겠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어떤 상태를 원하시는 걸까요?
- 고객 : 스트레스 덜 받고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편안한 상태로 사는거요.
- 코치 : 스트레스 덜 받고 좀 더 편안 상태가 되기 위해서 지금까지와 달리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 건데요?
- 고객 : 일할 때 몰아 부치지 않고 적당히 하는거요. 할 수 없는 건 안하고요.
그리고, 자신에게 질책하고 자책하는 것 안하기요.
- 코치 : 두 가지 말씀하셨는데, 먼저 어떤 걸 이야기 해보는게 좋을까요?
- 고객 : 일할 때 몰아부치지 않고 적당히 하기요.
- 코치 : 네 그럼 우선 그것 먼저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객님이 일하실 때 몰아부치지 않고 “적당히”하는 것을 원하셨는데, 고객님 기준에서 “적당히”는 어느 정도를 이야기 하는 것이죠?
- 고객 : 아~~ 적당히…그러고 보니 제가 적당히라는 말을 잘 쓰는 거 같아요. 정말 많은 고민들을 했던 건데 제가 그 적당히의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거 같아요.
음….제가 말하는 적당히를 생각해보니, 제가 원하는 건 건강 상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일하기예요.
- 코치 : 고객님의 말을 정리해보면, ‘자신을 덜 괴롭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우선 일할 때 몰아부치지 않고 적당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면서, 변화목표로 “건강 상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일하기”를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까?
위 사례를 바탕으로 내가 목표를 설정하는 몇 가지 검토 사항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고객이 이야기하는 이슈와 목표는 연결되어 있는가 확인
2. 목표의 위계 수준 확인 (고객이 이슈 or 목표라고 말하는 것을 제시한 진짜 욕구는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확인이 가능함)
3. 목표의 동기 확인 (욕구, 기대, 가치 확인 등을 통해 자기일치 목표인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함)…고객이 말한 목표가 내적동기에 의한 것이 아닐 수 있으며, 고객이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형식적인 목표일 수 있음.
[*자기일치모델 : 목표가 환경적 요인이 아닌 개인이 진정으로 달성하기를 원하는 경우 이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목표달성이 욕구만족과 웰빙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모델화 함.]
4. 변화 목표를 명확한 언어로 정리하기
; 고객이 표현하는 목표에서 추상적이거나 모호할 수 있는 언어는 고객이 생각하는 관점과 이해를 반영하여 명확히 정리할 필요가 있음. Ex) 적당히 -> 건강을 해치지 않을정도
5. 기타 : 회피목표보다는 접근목표로 표현하기 등
코치인 우리들은 너무나도 목표지향적이라, 현상학적 경험의 풍부함을 무시하고 현재 고객의 진정한 욕구와 기대를 소홀히 하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고객은 목표 달성의 프로세스에 따라 설정되는 기계적인 것으로 취급되어서도 안되며, 코칭을 위한 형식적인 목표설정으로 코치를 기쁘게 해주고 있는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때로는 변화보다는 현상유지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권장할 수도 있으며, 현재의 무동기도 미래의 동력으로 볼 수도 있는 여유도 있어야 될 것이다.
코칭에서 목표는 주어진 일련의 질문할 주제목록이 아니며, 정교하게 다듬어져 도출되어져야 할 복잡한 과정이기에 기술적인 목표설정보다는 좀 더 고객의 삶의 맥락속에서 편안한 탐험을 통해 대응해가며 조절되어야 할 과정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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