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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역량 늦가을 밤, 보름을 사흘 앞둔 상현달의 길 안내-김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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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2-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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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늦가을 밤, 보름을 사흘 앞둔 상현달의 길 안내

 

코칭핵심역량 4. Cultivates Trust and Safety(신뢰와 안전감을 조성한다.)

4. Shows support, empathy and concern for the client(고객에 대한 지지,공감 및 관심을 보여준다.)

5. Acknowledges and supports the client’s expression of feelings, perceptions, concerns, beliefs and suggestions.(고객이 자신의 감정, 인식, 염려, 신념, 및 제안하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도록 인정하고 지원한다.)

코칭핵심역량 8. Facilitates Client Growth(고객의 성장을 촉진한다.)

1. Works with the client to integrate new awareness, insight or learning into their world view and behaviors.(새로운 알아차림, 통찰, 학습을 세계관 및 행동에 통합하기 위해 고객과 협력한다.)

 

“시간 나시면 짬 내서 한 번 들러주세요시골에 계신 부모님의 의료복지서비스 관련하여 몇 차례 자문을 드렸던 따님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상급병원으로 이송하여 수술하신 그녀의 아버님과 요양원에 입소하신 어머님 소식이 궁금했던 차였다. 서둘러 하던 일을 마치고 퇴근 후 그녀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들렀다.

 

나이는 7년 연하이지만 평소 한결같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하며 10여 년 넘도록 아름답게 인연을 이어온 남달리 성실한 분이다.

 

현관문을 들어선 순간, ‘서러움이 가득하고 퀭한 눈에서 평소 전사처럼 단단해 보이던 힘찬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서 다소 당황스러웠다. 어쩜, 인근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오는 길, 흩날리던 노란 은행잎에 띄워 보낸 나의 아쉬움 때문일까? 그녀의 휘청이는 외양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예의를 표한다. 시골병원에서 빠르게 발견하고 안내해준 덕분에 아버님 수술도 잘 돼서 쾌차하여 집으로 퇴원하셨고, 어머님은 요양원 입소 후 잘 적응하시고 매일 화상통화하며 좋아라 하신다며 고맙다고 포문을 연다.

 

하지만, 두 분 수발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그녀가 매우 지쳐 보였다. 게다가 두 분의 거취를 두고 원가족과의 상충된 의견에 마음의 상처가 컸던가 보다. 건네주는 따뜻한 차 한잔에 감사도 잠시, 그녀의 염려하는 마음을 듣고 공감하느라 시간이 꽤 지났다.

 

차가 식고 쏟아낸 말들이 허공에서 맴돌다 가라앉을 즈음, 눈물 훔치는 그녀의 아픔이 온몸을 휘감아 돌아서 선뜻 차를 마시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내 맘이 이리 아픈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지금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셔요.” 라는 나의 질문에 선뜻 답을 하지 못하다가그 감정은 어떤 모습인가요?” 하자 몸에 달라붙어 있는 가시덩쿨을 떠올린다. “어떤 느낌인가요?” 귀찮고 아프고 벗어나고 싶은데 자꾸 달라붙는다며 미간을 찌푸린다. “어떤 빛깔인가요? 얼마나 무거운가요? 어느 정도로 가벼워지면 견딜만하시겠어요? 그 무게를 내려놓으려면 어떤 것을 해야 할까요?”

 

어느 정도 감정이 안정되자, 뒤엉켜서 좀처럼 풀리지 않고 낑낑대던 복잡한 현안 문제들 중에서 빠져나와 지금 현재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었다. 다행히 조금씩 생기를 찾아가는 그녀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스쳐갔다. 다시 잘게 잘게 쪼개다 보니 그리도 무겁게 느껴지던 것이 솜털처럼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행동설계를 하면서 한 달 내에 우선순위 1번을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철들면서 녹녹치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며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온 40여 년의 여정에 비하면 한 달은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며 환하게 웃어주는 그녀의 미소가 참 정겹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던 가족사를 얘기하며 코치를 신뢰해준 그녀가 고마웠다. 그녀의우려와 걱정이 원가족의 시선을 기준으로 살아온 그녀의배려와 염려에서 비롯되었음을 자각하게 되자 실마리를 찾았다.

 

그리고 가지에 가지를 친 문제들을 접으면서 그녀는 늘 차선으로 바보처럼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지금 자신은빈껍데기분함만이 남아 공허하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는 동안공허함에서넘치는 감사로 전환을 하면서 창백하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그렇다, 그녀는 옳았다.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룬 게 많은지, 잘 살아왔음을 인정해주었다. 지금 그녀 앞에 놓인 문제도 신과 우주가 허락하지 않으면 생길 수 없는 일, 반드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시선을 자신에게도 돌려서 자신을 신뢰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도 듣는 시공간을 가져보겠다는 알아차림과 행동설계에 박수를 보낸다.

 

애틋한 마음 진정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캄캄한 한밤중, 보름을 사흘 앞둔 상현달이 환한 빗살로 내 맘을 살살 어루만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 안내 한다.

 

문득 하이쿠 시인 잇사의이 가을 저녁/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가볍지 않다는 싯구가 뇌리에 스쳐간다.

 

성찰질문1: 고객의 관심사를 섬세하게 탐색하였는가?

성찰질문2: 고객의 어떤 반응에서 관심사를 충분히 다루었다고 알 수 있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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