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역량 강력한 질문, 침묵, 은유, 비유와 같은 도구 활용에 대해-장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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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화_ 심리학과 코칭 핵심 역량
역량 7번.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킨다
(정의 : 강력한 질문, 침묵, 은유 또는 비유와 같은 도구와 기술을 사용하여 고객의 통찰과 학습을 촉진한다. Facilitates client insight and learning by using tools and techniques such as powerful questioning, silence, metaphor or analogy.)
언어와 상징을 사용하는 인간의 심리적 과정은 자체가 파괴적이고 역기능적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전두엽’의 인지기능은 자꾸 문제성을 발견하고 해결하려 한다. 이에 인간이 동물과 다른것은 실제 두려움(문제)의 대상이 없어도 이러한 인지 기능으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이러한 인지적 융합은 그가 속한 삶의 맥락의 관계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이것이 자신을 갇히게 만든다. 갇히게 된다는 것은 틀에 박힌 감정, 사고, 행동들의 고정된 패턴에 의해 습관적 감정, 사고, 행동을 하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진 책 중 하나인 <어린왕자>에는 갇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 어린왕자 : “술을 왜 마셔요?”
- 주정뱅이 : “내가 부끄러운 놈이란 걸 잊기 위해서야.”
- 어린왕자 : “뭐가 부끄러운데요?”
- 주정뱅이 : “술 마신다는 게 부끄러워!”
우리는 이렇게 우리가 해석하고, 의식으로 구축하고, 인식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살면서 ‘나는 ~한 사람이야’라고 자기자신에 대한 논리를 발달시켜 나간다. ACT(수용전념치료)에서는 이렇게 갇히게 되는 원인을 개념화된 자기에 대한 애착, 인지적 융합, 낡은 각본과 학습의 지배, 경험적 회피, 가치에 관한 명료성 결여, 무활동과 충동성 및 완고성 등을 이야기 한다. 갇히지 않기 위해 우리는 사적 경험 평가에서 벗어나 좋든 좋지 않든 현재 그 순간에 느끼는 것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자기가 아닌 ‘지금-여기’의 경험을 바라보는 맥락으로서의 자기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알아차림 : 지금 여기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을 방어하거나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체험하는 행위_김정규, 2015)
고객이 갇혀 있던 자기에서 벗어나 기대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코칭 핵심역량의 8번인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킨다’이다 . 코치가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고객의 통찰과 학습을 촉진할 수 있으며,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강력한 질문, 침묵, 은유, 비유와 같은 강력한 도구들을 사용한다.
1) 걍력한 질문은 특별히 정해진 기적 같은 질문이기보다는 고객의 무의식 또는 전의식적 현상들을 자각하고 직면하여 문제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통찰을 얻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갇혀 있는 생각들에서 벗어나 그 순간에 느끼는 경험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포용하는 리더’가되고 싶다던 A리더는 자신이 부하직원들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소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A리더는 직원들과 있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 기대와 욕구를 채우기 위한 말과 행동은 상대와 소통의 장에서 파트너가 되기보다는 일방적인 사설을 늘어놓고 조언을 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 코치 : “과장님께서 직원들과 친밀하게 소통하고 그들을 포용하고 싶어하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과장님이 말씀하시 많은 이야기 중에서 진짜 내게 꼭 필요하고 원하는 한가지가 있다면, 어떤 변화일까요?”
- 고객 : (한참 침묵후에) “난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이 너무 많아요. 그 이야기들을 다 밖으로 표현 하려하는 편이죠 그래서 말도 빨라지고 내가 한말을 기억 못하는 경우도 많죠. 나한테는 정말 어려운 건데 사람들과 대화할 때 말을 많이 들어야 할 것 같아요.”
여러가지 지적 논리를 펼쳐내던 A리더는 코칭 안에서 본인이 쏟아내던 말들을 생각하는 듯 한참의 침묵 끝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강력한 질문은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정말 그가 어떤 것을 원하고 기대하는 것인지, 그 기대에 따라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내가 하는 행동이 진정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생각하게 하여 자신의 관계의 장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2) 은유나 비유는 겉으로는 서로 다른 현상처럼 보이지만, 유사성이나 연관성을 찾아내어 연결하게 하는 유추과정을 통해 작동하여 본질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에 따라, 코칭 안에 맥락 속에서 어떤 타이밍에 적절하게 사용되었느냐에 따라서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며, 코칭 흐름을 어색하고 불편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다.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내 스타일에 은유나 비유가 편하지는 않은 사람이다. 코칭을 받는 중에 갑자기 코치가 “지금 주변에 사물로 비유해보세요!”, “동물로 표현한다면?” 이런 식의 질문을 던졌을 때 난 한참 망설이다 “별로 와 닿지 않는데요”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아마도 내 경험에 대해 그 순간 더 많은 것이 나누어지지 않은 채 던져진 비유나 은유를 하라던 질문은 나를 더 갇히게 만들었던 것 같다.
갇히지 않게 되는 것은 거리를 두고 생각을 볼 수 있게 하는(Look at thought) 인지적 탈융합과, 개념적 자기가 아닌 ‘지금-여기’의 경험을 바라보는 생각의 관찰자가 되게 하는 ‘맥락으로서의 자기’를 보게 하는 것이다. 비유나 은유를 통해 나를 그렇게 볼 수 있게 해주셨던 어떤 코치님과의 대화가 있었다.
- 코치 : “고객님의 막연하다 했던 불안을 듣다 보니 현실적으로 불안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런 불안한 현실적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고객님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으신지 은유적으로 표현해보신다면 ?
- 나 : (한참을 생각하다) “지금 너무 답답하고 막막하게 느껴져요. 제가 여우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약삭빠르고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는 모습이고 싶어요. “
게슈탈트 심리치료나 수용전념치료에서 말하는 ‘알아차림’처럼 코칭에서의 알아차림도 고객이 지금까지 갇혀 있던 것에서 벗어나 지금-여기에 머물러 코칭 공간 안에서 관찰된 것, 느껴지는 것을 고객이 원하는 것과 연결함으로써 학습과 통찰을 불러일으켜 변화와 성장으로 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코치는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고객과 독립된 두 사람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코칭공간에 함께 해야 한다. 고객이 현상학적 장에 접근하기 위해선 코치도 현재에 존재하여 있는 그대로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하다. 알아차림은 고객뿐 아니라 코치 스스로도 경험되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강력한 질문과 은유나 비유 자체가 초점이 아닌, 고객을 통합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며 코칭 공간 안에서 고객이 스스로 그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질문, 은유나 비유를 통해 ‘알아차림’을 일으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찰 질문 >
1. 지금 나는 이 순간 무엇을 경험하고 있나요? (감각, 사고, 감정 등)
2. 나를 갇히게 하는 생각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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